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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기준없는 단속 한전, 농민에게 사과하라"

(앵커)
한국전력의 농사용 전기 단속에 반발한 농민들이
한전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농민들은 단속도 기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위약금을 부과하는 과정도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농사용 전기 단속 대책위원회
"구례군민과 피해 농민들에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한국전력의 농사용 전기 단속에 반발하는 농민들이
한전 로고가 새겨진 상자를 밟아 구깁니다.

농민들은 한전의 단속에 명확한 기준이 없고,
심지어는 당사자도 없는 저온창고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농사용 전기 단속 대책위원회는 한국전력의 사죄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농민들은 기준 없는 단속도 문제지만
위약금에 대한 별도의 안내가 없는 것도 문제삼았습니다.

매달 내는 전기 요금에 위약금을 합산해서 내게 하다보니
농민들은 자신들의 위약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따라서 제대로 항의를 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 심문희 / 구례군 농민
"고령의 여성 농민에게 위법이라며 농사용 전기를 일반용 전기로 전환해버리기로 했다.
자동이체하고 있는 통장에서 과징금(위약금)을 무단 인출한 불법을 자행하기도 했다."

한편 구례군의회도 농민들과 함께 반발했습니다.

의회는 한전 약관을 농가 현실에 맞게 바꾸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잘못된 농사용 전기 사용에 대한 단속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한전의 이번 단속은 천문학적인 적자를 메우기 위해
힘없는 농민들을 겨냥한 선택적 단속이라는 겁니다.

*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선택적 집중 단속으로 인해서 구례군 농민들에 대한 피해가 많이 있습니다.
농업에 맞게끔 앞으로 전기 정책을 활용해야지만.."

한편 한국전력은 MBC 보도 이후 위약 사례 처리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변화하는 농어업의 현실에 맞춰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이 내놓을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