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번기를 맞아 농촌은 지금 한사람이
아쉬울 정도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웃돈을 줘가며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할 정도인데요.
최근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 단속 강화에 나서면서
농촌지역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무안의 한 마을.
그늘 한점 없는 밭에서 양파 줄기를 자르고 있습니다.
양파수확작업이 한창인 밭에는
한국사람은 없고 모두가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일해요.
하루에 10만 원 정도 받아요."
농번기로 바쁜 요즘,
외국인 노동자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인건비를 더 주는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 농민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 저렇게 짜가지고(한꺼번에)
다녀버리니까 개인이 사서 할려고 하면 ..."
현재 농촌인력의 80-90%가 외국인 노동자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불법체류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법무부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속 강화를 발표하면서
농촌에서는 인력구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바쁜 농번기에는 웃돈을 얹어주며
불가피하게 불법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최경우 / 무안군 해동마을 주민
"사람이 없어 사람이. 외국인이 아니면 한국사람 한명도 없어.
무지하게 농촌 농사지어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
* 서삼석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농촌현실을 외면한 농번기 외국인 노동자 단속 강화는
농가의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농민들은 농번기 이후로 단속시기를 조정하고
농촌인력 확보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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