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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스님과 함께 전통차 체험..외국인 유학생에 '인기'

(앵커)
세계문화유산인 해남 대흥사는 
해마다 전통차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올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정서와 종교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밀짚모자를 쓰고 바구니를 든 청년들이  
해남 두륜산 자락 녹차밭에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5개 국적의 유학생 30여 명으로,  
차 만드는 체험을 하러 절에 온 겁니다.

찻잎을 뜯는 건 처음이라 낯설지만, 
잎 하나하나 고르고 떼는 손길에는 정성이 가득합니다.

* 탄도/목포해양대학교 유학생(베트남)
"진짜 새로워요. (베트남에) 녹차도 있긴 한데
집이랑 너무 멀어가지고 한 번 해보고 싶어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해보니까 진짜 마음이 너무 편해요."

'초의차'는 대흥사 전통차로,  
200여 년 전 초의 스님이 완성한 
제조법 그대로 만들어집니다. 

먼저, 잎의 물기를 빼고 향을 지속하기 위해
350도로 달군 무쇠솥에 찻잎을 넣고 덖습니다. 

수분을 빼내는 작업인데, 다음은 '유념'으로 이어집니다. 

유념은 이렇게 찻잎을 멍석에 문질러 껍질을 벗겨주는 건데요.
깊은 맛을 우려내기 위해 이 과정을 5분 정도 반복합니다.

스님에게 한국의 다도를 배운 학생들은 
직접 만든 녹차의 향과 맛을 음미합니다. 

* 자미라/목포해양대학교 유학생(우즈베키스탄)
"아주 맛있어요. 한국의 좋은 녹차 맛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항상
보통 녹차 마셨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보고 싶고 부모님을 생각해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목포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 등 
전남 지역 5개 대학 유학생 190여 명이 
제다 체험에 참가했습니다. 

이 체험은 지난 2022년부터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해마다 문화재청 예산 1억여 원을 지원받아
무료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대상자를 외국인으로 정해 
한국의 종교와 차 문화를 알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법은 스님/대흥사
"중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여러 동남아에도 차 문화가 있는데요.
우리 한국에도 그에 못지않은 차 문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대흥사는 올해 하반기 
산지 승원 산책과 창작음악 공연 등
방문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가운데
내년에는 제다 체험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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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출입처: 경찰,소방,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