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바닷속 보물찾기..보관·전시 장소는 언제?

입력 2024-04-22 10:27:48 수정 2024-04-22 10:27:48 조회수 7

(앵커)
전북 군산의 고군산군도 앞바다는
선사부터 조선에 걸친 여러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돼
수중고고학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나서
본격적인 유물 발굴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정작 우리 지역에는 출토된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공간이 갖춰지지 못해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정자형기자입니다.

(기자)
고대 석기부터 조선 백자까지
여러 시대에 걸친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는
군산 고군산도 해역. 

선유도 선착장에서 2.4km 떨어진
바다 위에 떠있는 바지선 갑판 위로
소박한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용왕신의 자애로운 보살핌을 바라며
오늘 이곳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모든 이의 안전을."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수중 유산 발굴 조사에 참여하는 학예사 등
30여 명이 잇따라 절을 올립니다. 

* 김봉곤/군산시 문화관광국장 
"무사하게 유물을 발굴하고 저희가 원하는 유물을 발굴하고,
또 발굴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고군산도해역에서
발굴된 유물은 1만 6천여 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여러 시대에 걸친 유물들로 학계의 관심이 비상하지만
보관은 정작 엉뚱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군산을 비롯한 전북에 수중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가 없어
목포와 태안의 수장고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150평과 300평 규모의 두 지역 수장고 역시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라, 향후 유물 보관 장소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군산시가
지난해부터 수중고고학센터 설립을 추진했으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센터 부지로 점 찍힌 비응항 인근 7만 평 규모의 땅은
여전히 허허벌판입니다. 

센터가 들어설 예정 부지입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 규모의 건물 6동이 계획되어 있는데요.
아직 부지 매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구소와 군산시는
올 하반기 다시 예타 조사 대상에 도전해
수중고고학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유의미한 유물들이 잇따라 발굴된 만큼 보관 장소뿐 아니라
전문적인 해양 유산 연구시설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이규훈/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전문적인 수중고고학을 담당할 수 있는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이고요. 찾아오시는 분들한테 저희 센터를
경험 시켜드릴 수 있는 그런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음에도
경제성과 고용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외면 받은 수중고고학센터.

올해는 첫삽을 뜰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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