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광주에서는 수돗물과 관련한
사건, 사고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래없는 가뭄은 물론이고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에서 일어난 상수도관 파손사고와
올해 초 느닷없이 일어난 덕남정수장 물난리에 이어
벌어진 대규모 단수사태까지...
강기정 광주시장이 사과하고
여러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비탈을 타고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 흙탕물.
지난 2월 광주 전역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덕남정수장의 사고는 시설 관리 업무에
구멍이 나며 생긴 인재였습니다.
역대급 가뭄 상황에서
광주 전체 시민이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동시에 쓸 수 있는 물을 허비해 버린 광주시.
이 사고로 37명의
관련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고,
179건, 1억8천만원 규모의
시민 피해보상도 해야 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 (지난 2월, 정수장 사태 대시민 사과 브리핑)
"(시민 물 절약으로 상수원)고갈시기가 늦춰지는 이런 결과도 가져왔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 시장으로서는 매우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광주시는 재발을 막겠다며 대책위도 출범시켰고,
여러가지 대책도 내놓았는데 이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사고 매뉴얼을 손봤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개선 등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은 체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개선책 중에는
사고가 난 정수시설 개선 사업이 있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올해는 시작도 하지 못했고
내년에나 추진할 수 있습니다.
상수도 전문인력을 보강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았지만 의지가 문제입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핵심 간부들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들이어서
사업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 이명노 광주시의원
"초창기에 그 사고가 일어나면서 주장을 했었던
기술직이 (여전히) 부족하고, 그리고 여기에 간부급 공무원들이 대부분
정년을 앞두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선점을 찾지 못했던 것 같고요."
대규모 단수 사고 이후 쏟아진 대책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수준인가에 대해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광주시는 올해 가장 잘한 정책 중 하나로
'노후 수도관 정비를 통한
맑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내세웠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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