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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아침에 만취 운전... 노점상 70대 할머니 숨져

(앵커)

음주운전, 특히 숙취운전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만
운전자들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40대 여성이
교통사고를 내서 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70대 할머니가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아침 9시 40분쯤,
광주 북구의 한 도로.

승용차가 지나가는 순간,
뒤따라오던 검은색 차량이 질주해 옵니다.

인도를 뚫고, 파라솔 그늘 밑에서 채소를 내다 팔던
75살 노인 한 명을 그대로 덮칩니다.

(스탠드업)
"도롯가로 질주한 차량은 이곳에 있는 가로수와 좌판을 모두 들이받고 멈춰섰습니다."

노인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충격으로 엉치뼈와 머리를 크게 다쳐 결국 숨졌습니다.

*김재규 / 유족
"(노점상) 차려주고 (할머니가) 가서 쉬라고 그래서 집에 들어가 있는데,
큰일 났다고 할머니 돌아가시게 됐다고.."

가해 차량 운전자는 40대 여성.

아침부터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094%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목숨을 잃은 노인은 집에서 불과 1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장사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노인은 30여 년 동안
남편이 직접 기른 채소로 노점상을 운영해왔습니다.

비가 내린 장마철이었어도
어김없이 장사에 나섰을 만큼 성실했고,

노점상을 찾아오는 손님들과도 사이가 좋았습니다.

*김순덕 / 사고 목격자
"할머니한테 간장을 샀어. 자기 집에서 담근 거라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까 (장사를) 참 잘하셔요. 굉장히 안타깝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아침 시간대 숙취운전 단속 건수는 총 327건에 달합니다. //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가해 운전자를 입건해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한편 주변 상인들은 뜻을 모아
'사고를 낸 운전자를 엄하게 처벌해달라'며
엄벌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음주운전 #숙취운전 #노점상 #사망 #노인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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