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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전직 의원님만 이용 가능합니다".. 남구의정회 전용 경로당 특혜 논란

(앵커)
광주 남구에 특별한 경로당이 생겼습니다.

바로 남구의회 전직 구의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경로당인데요.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어 특혜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지만 
1억원 가까운 세금을 지원한 남구도, 이 경로당을 이용하는
전직 구의원들도 뭐가 문제냐는 반응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상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축하 화환이 빼곡합니다.

회의용 테이블과 사무용 의자, 소파가 설치돼 있는 이 곳은 경로당입니다.

그런데 이 경로당은 다른 곳과 다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 상가 2층에 마련된 경로당은 전직 남구 의원 28명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전현직 남구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남구의정회가 전직 의원들을 위한
전용경로당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남구가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번주 문을 연 이 경로당을 위해 1억원 가까운 세금이 들었습니다.

사무실을 빌리는 데 5천만 원, 내부를 꾸미고 물품을 사는 데 3천 7백여만 원에 
앞으로 사무실 계약기간 5년 동안 매달 105만원씩의 운영비도 지원됩니다.

시민들은 재임기간에도 의원님으로 대접을 받아놓고선 
퇴직을 해서도 특혜를 받는 것이냐며 혈세 낭비라고 비판합니다.

* 박열옥 / 시민
"시민 혈세가 들어갔는데 그렇게 운영하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남구의정회와 광주 남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인복지법에 '스무 명 이상 노인이 여가를 위해
특별 경로당 설치를 요구하면 지자체가 판단해 예산을 줄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적법한 예산집행이라는 겁니다. 

* 광주 남구의정동우회장 (음성변조)
"다른 노인들은 허가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안된다 그말이야.
우리끼리만 남구(의회) 65세 이상, 우리끼리만 쓰는 걸로 알고 있지."

다른 노인들도 스무명 이상이 모여 우리만을 위한 경로당을 만들어달라고 신청하면 
지원해주는 것이냐고 묻자 신중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광주 남구 관계자 (음성변조)
"그거는 한번 검토를 해야 하는데.. (지원 조건은) 거기서 지속적으로 요구를 했을 때 (검토해보겠다)"

남구의정회가 경로당을 만들어달라고한 건 지난 10월, 불과 한달여만에 일사천리로 만들어졌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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