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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곡성 폐기물처리장 재개발 갈등

(앵커)
곡성의 한 마을 주민들이
낡은 폐기물 처리장을 다시 짓는 사업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폐기물 업체가
고형연료인 SRF를 소각하는 허가까지 받아놨는데,
이는 소각할 때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어
주민들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업체는 실제 SRF 소각 계획이 없다지만,
주민들은 믿기 힘들단 입장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곡성군 주민 1백여 명이
폐기물 처리장의 허가를 취소하라며,
군청 앞에 모였습니다.

주민들은 삭발식까지 단행하며
사업 중단과 폐쇄를 촉구합니다.

곡성군은 주민 동의 없는 폐기물 처리장 허가 취소하라!
취소하라 취소하라 취소하라

주민들의 반발이 더 거세진 이유는
폐기물 업체가 개발 허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폐기물 처리장입니다.
시설이 낡다 보니, 대부분 이렇게 철거한 후에
새롭게 지을 예정입니다. 

기존 시설 11개 동에서 9개 동을 철거하고,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5개 동을 새로 짓는단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이 업체가 증설을 한 뒤
SRF 제조와 소각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거라고 말합니다.

SRF를 만들기 위해 광주와 전남에서
하루 3백 톤의 폐기물을 들여올 것이고,
또 소각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발생할 거라는 겁니다.

* 문영규 / 곡성군 겸면 상덕리 이장
“민간 기업이라는 것이 비용을 아끼고
매출을 늘려야 돈을 많이 벌게 되잖아요.
(SRF) 제조를 하게 되면 당연히 그걸 사용(소각)해야
돈을 벌기 때문에 또 사용하려고 할 것이고...”

하지만 해당 업체는
주민들의 지나친 기우라고 맞섭니다.

최근 사업 인수 과정에서
이전 업체의 SRF를 소각하는 발전 면허를 함께 사들인 건 사실이지만,
실제 소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SRF 소각이 아닌,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폐합성수지를 파·분쇄하는 목적으로
개발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신영수 / 폐기물 업체 관계자
“어떤 건 사고, 어떤 건 안 사고 이런 부분들은
매각하려는 이전 회사와 그렇게 협의가 되는 부분이 아니었고,
그 법인 자체와 그 면허를 전체적으로 인수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전 업체가 폐기물 불법 보관 등으로
행정처분을 25차례나 받은 전적이 있어,
주민들의 불신이 깊은 상황.

곡성군은 관련 법에 따라 이달 안으로
개발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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