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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속출.. '위험한 국도'

(앵커)
전남지역 교통 사망사고 가운데
상당수가 국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반도로에서보다 국도에서는 상대적으로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만큼
안전시설 확충이 시급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도 77호선이 지나는 완도군 고금면

지난달 16일,
트럭이 전봇대에 부딪혀 운전자가 숨졌고

십여일 뒤에는 SUV가 도로 옹벽에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습니다.

최근 2년동안 완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7명,

절반 이상이 고금면에서 발생하는 등
사망사고위험 구간입니다.

가드레일이나 갓길도 찾아보기 힘들고
좁은 2차선 도로가 이어지고 급커브길 오르막, 내리막 길만 이십여 곳에 달합니다.

* 황춘규 / 완도군 고금면
"차가 밭으로 들어가버리는 경우도 있고
여기서 사망사고도 많고..아찔한 적 많지"

함평의 또다른 국도.

이 국도는 속도가 80으로 설정돼
차량들이 빠르게 달립니다.
느린 속도로 농기계가 진입하게 되면 사고 위험은 커지게 됩니다.

지난해 전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30%는 국도에서 숨졌습니다.(반투명)

* 안강섭 / 전남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아무래도 국도 자체가 고속으로 차량이 주행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거나 이런 경우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국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과속단속 장비 추가 설치나 도로 선형화 사업
계획은 나왔지만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합니다.

국도를 관리하고 예산을 쓰는 곳은
국토관리청과 전라남도도로관리사업소,

하지만 시설물 설치와 심의는 지자체와 경찰이
맡는 등 이원화되어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어렵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협의하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 전라남도 도로관리 사업소 관계자
" 무조건 경찰서 심의나 그런 걸 통해서 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좀 협의 사항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안전시설물 설치하는 데도 조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특히 도로 개선 공사가 예정된 국도는
안전 시설이나 보호구역을 설치하기도 어렵다보니
일부 국도는 여전히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