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태풍 북상에 바빠진 농가들.."제발 안 왔으면"

(앵커)
올해는 추석이 빨리 찾아와
농민들이 추석 상에 올라갈
농작물이며 과일 수확을
어느 때보다 서둘러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다는 예보에
농민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주의 한 배 농가입니다.

공들여 키운 과실을 따느라
작업자들이 쉴틈 없이 움직입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이 농가는 원래는 오늘 이미 따둔 배를
포장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에
모든 인력이 수확에 집중 투입됐습니다."

며칠만 그대로 두면
과실을 더 탐스럽게 키울 수야 있지만,

수확이 늦으면 태풍 바람에
애써 키운 배들을 아예 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 김만기 /나주 배 농가
"자연재해가 가장 무서운 거여서. 가뭄, 강우 피해도 무섭지만 바람 피해가 열매에는 가장 무서워서요. 염려는 돼요. 노심초사하고 있죠."

초강력 태풍 걱정에 너도나도 급히
배 수확 인력을 확보하다 보니
인부를 못 구하는 농가도 생겼습니다.

일손을 미처 구하지 못한 이곳에선
네 가족이 2만 제곱미터 규모 과수원을
온종일 돌며 배를 땄습니다.

* 이준미 / 나주 배 농가
"못 하죠. 절반도 못 따요. 인부가 있어야 따지. 어제는 잠이 안 왔어요. 배를 너무 많이 못 따가지고. 저쪽 큰 밭은 아예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에요."

양식장 어민은 태풍으로
물이나 전기가 끊길 상황에 대비해
물을 수십 톤씩 받아뒀습니다.

* 윤형복 / 장어 양식 어민
"거의 하우스 시설이기 때문에 바람에 취약하고요. 정전이 됐을 경우에 장어들이 폐사에 이를 수 있는..."

광주 도심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된 모습 그대로 서있는
화정동 신축 아파트를
주변 상인들은 위태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홍석선 / 광주 붕괴 사고 피해대책위원회장
"한번 사고가 났던 데고 좀더 세심하고 세밀하게 주변 민원인들을 위해서나 주민을 위해서..."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는 지난 2003년에 왔던
태풍 '매미'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돼
농민과 어민들의 근심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태풍 '매미'때 전남 지역 농작물 피해 면적은
약 3만 7천 헥타르로 집계됐고,
2만 5천 곳 넘는 수산 시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