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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동물과 '함께 행복한 도시'는 언제쯤?

(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광주에서만 37만 명이 넘습니다.

'동물과의 공존'은 중요한 숙제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동물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가운데 하나인 복지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광주의 동물 관련 공공시설 현황을
이다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광주동물보호소입니다.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동물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해마다 3천 마리 넘는 동물들이 들어오는데
공간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수용 가능한 동물 수인 350마리를
130마리나 초과한 상태입니다.

보호소 마당에는 야외 우리가 이렇게 있습니다.
처음에는 없었는데, 유기 동물이 워낙 많이 들어오다 보니
임시로 생겨났습니다.

* 김빛모음 / 광주 동물보호소 소장
"좁은 공간에 좀 여러 마리들이 있다보니까
싸움 같은 것도 좀 일어나기도 해요. 보호 관리 공간하고 인력이
좀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어요."

현재로선 이곳이 광주에서 유일한
공공 동물 복지시설.

내년 초에 광역 동물보호센터가 만들어지면
유기동물들의 사정은 그나마 나아집니다.

하지만 동물 복지에 필요한 다른 제반시설들은
언제 만들어진다고 기약하기도 어렵습니다.

광주시는 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동물복지교육문화센터를 만들기로 했었지만
주민 반대로 장소를 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광주에 한 군데도 없는 동물 화장장과 납골당 등
장례시설도 들어서기 어려운 건 마찬가집니다.

민간에서 동물 장례시설 건립이 번번이 무산되자
민선 8기는 영락공원 종합개발 지역에
공공 동물 장묘시설을 짓기로 구상했었지만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어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 장미선 / 광주시 동물복지팀장
"더 계획을 수립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용역도 받아보고 해서 그 다음에 이제 추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유기동물과 반려동물, 야생동물과 전염병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전담부서도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만들어질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동물 친화 도시'에 가까워지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