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직사회 떠나는 MZ 공무원

송정근 기자 입력 2023-08-08 11:13:01 수정 2023-08-08 11:13:01 조회수 6

(앵커)

요즘 공직사회를 떠나는

젊은 공무원이 늘고 있습니다.



일과 스트레스는 많지만,

처우는 보잘것없어 '공노비'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하는데요.



젊은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전문화방송 이승섭 기잡니다.



(기자)

30대 공무원 김 모 씨는 5년 전,

주민센터에서 일할 때 스트레스가

극심했습니다.



대민 업무를 맡았는데,

수시로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민원인에게 폭행당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 김 모 씨 30대 공무원

"'나는 왜 이렇게 당연한 말씀을

드리면서까지 욕을 먹어야 하는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도저히 안 되겠다."



저녁도, 주말도 없이 일하는 날도 잦았습니다.


* 김 모 씨 30대 공무원

"새벽 2시에 혼자 퇴근하고 자고

다시 출근해서 또 새벽 1시에 퇴근하고...

그것을 1주일, 2주일 한 적도 있어요."



이렇게 일해도 낮은 연차의 공무원은

박봉에 시달립니다.



현재 초임인 9급 공무원이 손에 쥐는 월급은

2백만 원이 채 안 됩니다.


* 이 모 씨 3년 차 공무원

"2백(만 원)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정말로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들어온 사람이

태반이에요."



다른 조직보다 경직되고 폐쇄된 조직 문화도

젊은 공무원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INT▶

이 모 씨 3년 차 공무원

"'쟤는 MZ, 쟤 일은 잘하는데 융통성 없고

인간관계 없어.' 이렇게 한 번 낙인이 돼

버리면 그것을 돌이킬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최근 3년여 동안 대전시에서는

근무 연수가 5년 미만인 공무원 150명이

퇴직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 공무원이

1/3을 넘었고, 근무 연수가 적을수록 그만두는

공무원이 많았습니다.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3% 안팎에 그치자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박종옥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최근 3년 동안) 물가 상승률에 비해서

공무원 봉급 인상률이 -7.4%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홀대하면서 어떻게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겠느냐."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의 경쟁률은

31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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