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아파트 거실에서 묘지가..입주민들 "알려주지 않았다"

정성오 기자 입력 2024-02-08 10:16:28 수정 2024-02-08 10:16:28 조회수 14

(앵커)
경남 거제에서는
새로 지은 아파트 거실에서
묘지가 바로 보여
주민들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분양 과정에서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입주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경남 정성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300세대 규모 거제의 한 아파트,
지난달 막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거실에서 보면 야산 입구에
묘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묘지 가운데 봉분이 하나 있고
제단과 비석들도 서 있습니다.
산쪽을 바라보고 있는 3개 동 정도가
거실에서 묘지가 보입니다.
묘지 크기는 4천 4백 제곱미터로
적지 않은 면적입니다.

* 입주민 

"너무 당황스럽고 고통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다들 걱정이 제일 크죠."

입주민들은 지난 2021년 분양을 시작해
지난해 말 사전 점검을 하기 전까지는
묘지와 관련한 아무런 정보도
전달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홍보관에 설치된 아파트 단지 모형에는
묘지 부분이 방위 표시로 가려져 있고,
광고책자에는 숲으로 덮혀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사전에 인지했더라면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고의적으로
감췄다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 입주민

"이 사람들이야 다 모르고 집을 샀다지만
이 집을 나중에 매매를 하고 이러면
누가 이 묘지보고 사러 들어오겠습니까 안 들어오지요."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는
시행사로부터 묘지와 관련한
정보를 받은 적이 없고,
민원을 제기해서 알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 건설업체 관계자

"분양 당시 구체적인 (묘지)위치에 대해서는 시행사, 시공사 인지는 못하고 있었죠."

앞으로 대책 마련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시공을 마치지도 않고 하자 점검을 진행해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시공업체와 거제시가
묘지 주변에 나무를 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입주민의 상당수는 계약해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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