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이 약 1kg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서도 플라스틱과 같이
처치가 곤란한 '폐합성수지류' 배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 문경의 한 업체가
국내 최초로 연속식 열분해 기술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경시 마성면의 한 공장.
비닐과 종이, 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이
저장고에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폐기물 더미를 중장비가 집어 올려
대형 열분해 기계 안으로 투입합니다.
2시간 뒤, 폐기물 가운데 90%는
기름이나 가스로 바뀌어 배출되는데,
이를 재활용해 다시 플라스틱을 만들거나
수소연료 발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폐기물 열분해 업체는 국내 16곳 정도.
하지만 그동안 열분해 공정을 24시간
연속으로 가동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대량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문경에 있는 한 업체가
국내 최초로 '연속식 열분해' 기술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 황병직 / 'R' 열분해 업체 대표이사
"하루에 한 번씩 가열하고 냉각시키면
열적으로도 안 좋고, 두 번째는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하루에 한 번씩 긁어내야 하는,
파내야 하는 이런 부분이 있는데, 저희는
24시간 연속으로 투입이 되면서 처리를 하는..."
하루에 무려 38.4톤의 폐합성수지를
열분해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폐기물을 단순히 소각할 때와 비교하면,
80%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까지 있습니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관심인 가운데
업체는 이 기술을 활용해 해외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 전옥연 / 'R' 열분해 업체 최고운영책임자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연속식 열분해
기술이고요. 뮌헨에서 하는 환경산업기술
박람회에 저희가 참가하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환경부도 최근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열분해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임상준 / 환경부 차관
"가스나 석탄이나 오일이나 이렇게 (땅에서)
짜내서 발전해 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미 우리가 썼던 쓰레기들, 폐기물들을
재활용해서 가는 시대가 됐죠. 순환경제라고 부릅니다."
문경시도 내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30톤 규모의 공공 열분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신현국 / 문경시장
"열분해 기술 최고의 회사가 문경에
존재하고, 문경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앞으로 또 신기 제2산업단지로 공장이
이전하게 되면 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고..."
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시장규모는 매년 7% 이상
성장해 2050년엔 600조 원까지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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