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역사·문화적 건축물 보존 대책 마련..등록만 말고 활용해야

김초롱 기자 입력 2024-06-24 09:54:58 수정 2024-06-24 09:54:58 조회수 35

(앵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건축물이 
도시 개발로 철거되거나,
노후한 채 방치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광주시는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을 
시의 건축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는데요. 

건축자산을 등록한 데서 그치지 말고,
이를 제대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동구에 있는 중앙초등학교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지어졌는데,
1930년 당시 준공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적힌 비석과 
일장기함으로 쓰였던 보관함 등 
그때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 박후언 광주중앙초등학교 교감
“양림동의 일부 건물들 빼놓고는 그때 당시에는
아마 이제 중앙초 강당이 제일 
넓었던 실내 공간이 될 수도 있어요. 
일본인들이 실내 집회할 때 거기에서 일장기를 열고 집회했던...”

문화재는 아니지만, 
이처럼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 
광주에 500여 곳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주시는 앞으로 이런 건축물을 
건축자산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건축자산 등록 건물은 
내부 수선 공사비 최대 3천만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는가입니다. 

"이곳은 옛날 적십자병원 건물입니다. 
5.18 당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헌혈 행렬이 이어졌던 곳으로,
5.18 사적지로 지정됐습니다"

건물 보존을 위해 
광주시가 지난 2020년 이를 매입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용 방안조차 없습니다. 

분기별로 1번 청소하는 게 전부입니다. 

이미 광주시의 관리 대상인 건축물조차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밖에, 민간 건축물일 경우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건축물을 건축자산으로 등록하는 것도,
이후 관련 법에 따라 이를 관리해야 하는 것도
모두 소유주 몫이기 때문입니다. 

* 박금화 광주시 건축경관과장 
"소유자에게 건축자산에 대해서 알리고  
또 이런 저희 시의 지원 방법 또 향후에 유지 관리하는 데
저희 시가 같이 
보존해 줄 수 있는 이런 방법 등에 대해서 
충분히 알리고..."

또, 건축물 노후화로 장기적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영상과 사진, 도면 등을 활용해
기록하는 방법도 계획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하반기까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를 모집한 뒤  
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우수 후보군 30곳을
건축자산으로 등록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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