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소멸 막자" 의령서 공유교육 첫 운영

입력 2024-03-14 10:57:37 수정 2024-03-14 10:57:37 조회수 14

(앵커)
인구 2만 5천 명의 경남 의령군에선
이번 학기부터 여러 작은 학교 학생들이
한 데 모여 함께 수업을 듣는
이른바 '공유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교육 실험인데요.

MBC경남 이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노란색 통학버스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옵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으며 학교로 들어갑니다.

"제가 와 있는 곳은
의령의 칠곡초등학교인데요.
이 학교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초등학교 3곳의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처음으로
이곳에 모여 함께 수업을 듣게 됩니다."

이른바, 공유교육 과정인 캠퍼스형 작은학교.
학교 구분 없이
학년별로 한 교실에 모인 학생들은
첫 만남에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부끄러워서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친해져
교실이 시끌벅적해집니다.

또 다른 교실에선
종이비행기 날리기가 한창입니다.

"우리가 1년 동안 매주 화요일에 같이 볼 거잖아.
그때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자기 마음을 한번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소개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다른 친구들의 고민도 알아보고
자신의 생각도 정성스레 적어봅니다.

* 김동윤 / 의령 칠곡초등학교 6학년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되게 재밌었고..
'우리 학교가 이렇게 북적북적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낀 것 같아요."

2교시 동안의 교과 수업이 끝나고선
적은 학생 수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방과 후 활동도 함께 참여합니다.

* 왕윤서 / 의령 가례초등학교 5학년
"우리 학교에서 (수업)할 때는 3명밖에 없어서 그랬는데,
여기 와서 했을 때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더 재밌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의령은 유치원까지 포함해
전체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1,528명으로
경남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습니다.

초등학교 14곳 가운데 12곳.
중학교는 5곳 가운데 3곳이
전교생 60명 이하인 작은학교입니다.

폐교, 더 나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의령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작은학교 14개를 4개 권역으로 묶어
매주 한 번꼴로 공유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 강정 / 의령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한두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면
개인 맞춤형 수업은 더 잘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사회생활이라든지 또래 친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협력하면서 공부하는 그런 부분은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캠퍼스형 작은학교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의령교육지원청은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해외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체육대회와 같은
체험활동도 공동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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