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력했던 삶.. '윤상원길'로 남다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7-01 09:55:30 수정 2024-07-01 09:55:30 조회수 57

(앵커)
80년 오월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광주에 생겼습니다. 

시민들은 오늘 이 길을 걸으며, 
민주열사 윤상원을 기렸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외곽의 한적한 마을길. 

가난한 청년들과 노동자들에게 배움을 나누던, 
그러다 신군부의 무도한 폭력에 맞서  
서른 살의 나이로 산화한 민주열사 윤상원.

윤상원은 생전 이 길을 걸으며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골몰했습니다. 

* 윤상원의 일기(광주MBC 다큐멘터리 '두개의 일기' 중) 
"많은 지식인들이 노동현실을 담은 글을 읽고 가슴 아파야 한다.
지식인들이 가슴 아파야 한다고 이 현실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인가? 문제는 노동자 스스로 싸우는 일일 수 밖에 없다." 

윤상원 열사가 빛으로 산화한 지 44년,  
오늘은 혼자 걷지 않았습니다. 

그의 생가마을에 윤 열사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생겼습니다.

'윤상원길'과 '윤상원민주로'. 

광주에 개인의 이름이 붙여진 길이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민들은 오늘 하루 윤상원길을 걸으며 
윤상원 열사가 남긴 민주정신을 되새겼습니다.

고사리 손을 잡고 나온 부모는, 
훗날에라도 아이들이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 김시온 천윤희 김로이 김광출 / 광주 광산구 신가동 
"날씨도 걷기에 딱 좋은 것 같아서, 걷기 행사가 있다고 그래서.
또 윤상원 열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바람도 쐴 겸 나오게 됐습니다." 

열사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유족들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 윤정원 / 윤상원 열사 동생 
"이 길이 하늘에 닿아 형님에게 큰 선물이 되고,
향후 형님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역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윤상원 열사가 나고 자란 천동마을에는 기념관이 문을 열었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 강기정 / 광주시장 
"오월을 불러주고, 민주를 불러주고, 윤상원의 손을 잡아주어서
이제 광주는 외롭지 않습니다. 

윤상원 열사는 시민항쟁의 열 번째 아침을
채 맞지 못하고 스러져 갔지만,  
광산구는 이곳 천동마을에서 '살아있는 시대의 들불' 윤상원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추모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 박병규 / 광주 광산구청장 
"오늘 우리 많은 시민들이 함께 윤상원 열사가 걸었던 그 길,
죽음을 앞두고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민주주의를 향한)
그 길을 생각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오직 민주화'를 외치며 
앞서서 나아간 윤상원 열사의 뒤를 
산자들은 오늘도 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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