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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눈보라 몰아친 광주*전남... 농가 피해도 속출

(앵커)
이틀째 눈보라가 몰아친 광주*전남 지역에선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요즘, 농민들은
시설하우스 운영과 농작물 재배에
큰 피해가 가진 않을지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폭설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틀째 내린 폭설로
도심 도로와 차량이 모두 눈에 뒤덮였습니다.

얼어붙은 길가에 멈춰선 차량은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헛바퀴만 돕니다.

시민들은 행여 넘어지진 않을지
종종 걸음으로 눈길을 지나갑니다.

* 이성미 / 광주 남구
"큰길은 어차피 차가 다니고 하니까 (제설을) 당연히 해주는 건 아는데..
(제설을 안 하는) 골목 같은 경우가 더 위험하거든요."

제설 작업이 더딘 농촌 마을은
눈이 녹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안길에 눈이 쌓여,
차로 5분이면 갈 시설 하우스까지
30분 넘게 걸어서 도착한 농민들은 몸이 무겁기만 합니다.

게다가 시설하우스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면이 모두 찢어져 버렸습니다.

기름값도 아까워 재배 적정 온도를 2도 가량 낮췄는데,
한파에 폭설까지 더해지니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 윤금석 / 화순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감당하겠어요? 못하지.. 기름값도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고
또 전기요금도 마찬가지고."

눈길 미끄러짐 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보성군 회천면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전도돼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고

광주 북구에서는 제설작업을 하던 남성이
눈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광주공항으로 도착하는 비행기 여섯 편은
모두 결항됐습니다.

지자체들은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차량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많은 눈을 치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광주시는 출근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도 늘려서 운영하고

광주시교육청도 기상 상황에 따라
등교 시간을 자율 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주와 영광 등 전남 12개 시군에서는
여전히 대설 특보가 발효 중에 있고,

오늘(18) 밤부터 내일(19) 아침까지는
3에서 8센티미터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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