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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아이 두 번 버린 비정한 아빠

(앵커)

어린이날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아빠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보니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미 1년 전에 아이를 영아보호시설에 버린 아빠가 범행이 들통날까 벌인 자작극이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의 한 놀이공원.

어린이날인 어제 저녁 7시쯤,

무려 8천 6백여명의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3살 남자아이를 잃어버렸다는 한 30대 아버지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놀이공원 직원 백여명이 이곳에서 5시간동안 수색을 벌였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CCTV를 분석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아버지 30살 김 모씨의 모습은 고스란히 찍혀있는데 화면 어디에도 아이의 모습이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차철환 계장 /광주북부경찰서 형사과
"신고한 내용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약간의 의심점이 있었습니다. 의심점이 아이가 없는 상태인데 아버지는 직장으로 돌아갔고."

경찰은 김 씨 가족을 추궁한 결과 허위 신고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아내와 이혼한 뒤 아이를 길러야 했던 김 씨가 1년 전 목포의 한 영아원에 아기를 버렸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어린이날 혼잡을 틈타 실종신고를 한 겁니다.

버려진 아이는 이름이 바뀌어 보호 시설에서 양육되고 있었습니다.

(녹취)아이 외할머니/
"아기 엄마는 지금 오빠집에서 얹혀가지고(살아요.) 그러니까 아기를 못 데리고 오는거죠. 엄마가 자식을 떼어놓고 있을 때 그 심정은 어쩌겠어요."

모든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린이날.

한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1년만에 두 번 버려졌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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