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남도 함양군은 전국적으로도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데요,
함양군이 인구 감소 해소와 지역 활력을 위해
함양사계 4U라는 시책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데,
정작 지역민들에게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MBC 경남 박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발 500미터, 백암산 자락의
함양군 병곡면 대광 마을 일대 야산입니다.
함양군은 최근 이곳 98만 제곱미터에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거 단지와 지방 정원, 골프장을 짓는
'함양사계 4U' 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7년,
사업비는 지방소멸대응기금 213억 원과
973억 원에 이르는 민자 유치로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함양군의 개발 계획 발표에 개발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원주민이 행복하지 않는
토건 위주의 개발 정책이
지역 소멸 대책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신종권 함양군 대광마을주민 대책위
"원주민의 일터인 논과 밭을 빼앗아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못 살게 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함양군이 유치하려는
골프장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골프장 개발로 대규모 산림 훼손과
군민의 식수원인 상림 취수원의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사업의 주 목적은
사실상 골프장 건립이 아니냐는 의문도 일고 있습니다.
* 문경희 함양군 대광마을주민 대책위
"213억이 인구소멸기금 이거든요. 과연 그것이 인구소멸기금으로
제대로 집행이 될 수 있느냐? 주(기금사업) 가 아니라
부(골프장 건설)가 더 커진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함양군은 골프장 건설에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허인호 함양군 산림녹지과장
"당장에 대광 마을에 골프장을 한다는 그런 계획은 아니거든요..
사업비도 없는데 어떻게 골프장을 합니까?"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추진하는
함양군의 지방 소멸 대책이
정작 지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MBC NEWS 박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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