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진군의회가 내년도 의회사무과 예산을
삭감한 것을 두고 시끄럽습니다.
언뜻보면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예산절감에 나선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내부갈등 문제가
예산문제로 표면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진군의회는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을 배출했습니다.
개원 이래 최다 시정질문 등을 통해
일하는 의회라는 평판을 들었던 강진군의회
요즘은 정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진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하면서
집행부 전체 예산의 0.5%인 26억원을 삭감했습니다.
또 강진군의회 소속인 의회사무과
내년도 예산 9억7천만 원 가운데 51%를 삭감했습니다.
* 위성식 강진군의회 예결위원장
"내년도 예산이 300백억 원 삭감되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줄이자.."
그런데 삭감된 의회사무과 예산은
군민과의대화, 청년간담회 운영비, 청소년 의회 체험 운영 예산,
여기에 의정활동 수행경비, 관용차 유류비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삭감 예산 대부분이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이 취임하고 나서 강조한
'소통'과 관련된 예산들이란 겁니다.
예산 삭감조서에는 이유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 강진군의회 관계자
"의회사무과 관련해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의원들이 의장 길들이기를 위해
의회사무과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회 사무과 직원들은 당장 내년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예산 심사과정에서
의원들은 예산 설명도 듣지 않았고
현장 방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12월 19일)
"충분한 예산심사가 가능하셨습니까?
본예산심사 현장 방문도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의회 개원이래 이런적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자체 예산 삭감으로 포장을 하긴 했지만
결국 의원들간 내부 갈등이 전례가 없는
의회사무과 예산 절반 삭감으로 표출된 겁니다.
지방의회 의원은 주민들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라고 선출된 자리입니다.
그런데 일부 강진군의원들은
정작 본연의 책임은 잊어버리고
예산 삭감권이란 칼을 휘두르며
의회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의원들의 모습에 지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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