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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물 부족으로 소방용수 확보도 '비상'

(앵커)

전남 섬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이미 실시된 가운데
광주에서도 물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한급수가 되면
소방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겁니다.

겨울철 잦은 화재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 당국은
하천에서라도 물을 끌어올 수 있을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화복을 입은 대원들이 15미터 긴 소방호스를 아래로 늘어뜨립니다.

광주천에 안에 관을 대고 펌프차에 넣을 물을 끌어 올립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하천에서 소방용수를 보충하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 이충주 / 광주 동부소방서 119 재난대응과장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서 내년에 상수도 설비가 단수 조치가 될 예정인데..
대비해서 우리 관내에 있는 자연 수리를 먼저 파악했습니다."

소방용수는 일반 생활용수처럼 소화전에 연결되어 있는 상수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습니다.

광주 동구 소화전에 물을 대는 동복댐의 예상 고갈 시점은 내년 3월 말.

단수가 이뤄지는 제한급수가 현실이 되면 소방용수 공급은 직격탄을 맞습니다.

한 개 소방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되면 약 1만 8천리터,

최대 다섯곳의 인접 소방서 장비가 동원되는
대응 2단계가 되면 그만큼이 더 필요한데

제한급수가 이뤄진 지역엔 소화전에도 물이 끊겨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 용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한급수시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비상시를 대비해 하천과 강물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지만,

멀리 떨어진 현장이거나 물에 이물질이 들어있으면
공급 차질과 기계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강왕구 / 광주소방안전본부 방호기획팀 팀장
"최대한 절약 차원에서 훈련할 때도 최대한 물을 최소화하고 절약하는 방법으로
지금 같이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주 소방본부는 소방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펌프차 진입은 가능한지,
시내 하천과 저수지를 긴급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도 소방헬기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최소 수심 2미터 아래로
저수지 물이 빠지진 않는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들어 산불과 대형 화재 위험이 높아지지만
소방용수 부족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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