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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신음하는 '오동도'

◀앵 커▶
많게는 하루 2만 명이 방문하는
여수 오동도가
일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수시도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연 훼손의 심각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조각칼로 파낸 듯
나무에 또렷하게 새겨진 글자들.

단순한 이름부터 프로포즈 문구까지,
그 내용도 다양합니다.

한글은 물론, 한자에,
영문 이니셜도 눈에 띕니다.

난도질을 당하다시피한 한 나무는
보기에 애처로울 정도입니다.

모두 오동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남긴
부끄러운 흔적들입니다.

[S/U] 깊게 패인 낙서를 가리기 위해
나무 표면을 긁어내고 이렇게 진흙을 발랐지만
미관상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이민호(경기도 용인시)
"관광지인데 개인적인 것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자연을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이 좀..."

[C/G] 인터넷상에 올라온 여행 후기에도
이같은 몰지각한 행태을 꼬집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동도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건
47년 전인 지난 1968년.

하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나무 훼손으로 적발된 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오동도를 관리하고 있는 여수시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그 흔한 경고 표지판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이강용(오동도관리팀장) - PIP
"CCTV를 집중적으로 설치해서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없도록 단속을 하겠습니다"

부족한 시민의식과 관리감독기관의 무관심속에
190여 종의 희귀수목이 자라고 있는
오동도 자연림의 신음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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