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대형 행사가 해마다 개최되는 만큼
비슷한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응급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에
의존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10만여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하루 19만 명이 방문한 여수 불꽃축제부터
수 일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광양 매화축제까지.
대규모 행사가 매년 열리는 지역도
압사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사인은 대부분
긴급한 처치가 필요한, '질식에 의한 심정지'였습니다.
심정지 환자들은 골든 타임인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인 CPR을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응급구조 참여 시민(이태원 참사 현장)
"군대 갔다가 오신 분들 중에 CPR(심폐소생술)하실
줄 아시는 분들? 사람들이 없어요. 도와주세요."
그러나 전남지역 응급의료 인프라는
이태원 참사 규모의 사상자를 수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소방대원들은 말합니다.
*정미경 / 순천소방서 예방안전과
"만약 그런(대규모 사상자)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근 지역 경상남도 그 다음에 전주까지 이렇게
해서 저희 지역에서만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전남지역 응급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심정지자를 목격한 시민들의 CPR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나 일부 기관에선 CPR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 없이 1회성 수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직접 실시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김하나 / 순천시 조례동
"어느 위치에다 압박을 가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에..정말 간단하게 배웠고."
*인근 시민
"저로 인해서 뭔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실제)적용을 안해본 상태에서 적용을 하는게.."
소방당국은 단독 심정지 사고와 달리
사상자가 많은 대규모 참사의 경우
119신고 전화를 통해 CPR 방법을 안내받기가 어렵다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정확한 CPR 방법을
숙지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CPR시 압박은 1초 2회의 속도로 해야 하고
가슴이 5~6cm 깊이로 들어갈 정도로
강하게 해야 합니다.
큰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이태원 참사,
대규모 축제가 잇따르는 전남지역에서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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