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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

농민들, 봄농사도 막막


◀ANC▶
올 겨울에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면서
농사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시금치 재배로 유명한 신안 섬지역 농사도
엉망이 되면서 봄 농사도 막막하기만하다고
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예년 같으면 퍼렇게 펼쳐졌을
시금치 밭이 황무지가 됐습니다.

뿌리가 썩고 잎이 누렇게 변하는 습해를
입었습니다.

초겨울부터 이어진 잦은 비 때문입니다.

만6천여 제곱미터 밭에서 비료와 퇴비값,
시금치 종자값으로 천여만 원을 썼던
장철환 씨는 올해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INT▶장철환 / 신안군 비금면
"모든 것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데 이렇게
한 번 실패해버리면 저희들은 올해 나갈 길도
힘들죠"

신안군의 시금치 재배면적 천 57헥타르.

이 가운데 75%인 783헥타르가 습해를 입어
아예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판매액이 연 평균 2백억을 훌쩍 넘었던
섬 시금치는 올해 현재 60억 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통상 3월까지 이어졌던 시금치 수확에
분주했던 마을은 요즘 인기척마저
뜸해졌습니다.

◀INT▶농민 / 신안군 비금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고 손도 벌려서
도와주라고 하고, 봉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런
입장이 되고 보니까 누구에게 도와주라고
하지도 못하고...그렇게 돼버렸어요"

시설에서 재배되는 작물보다 재해에 취약한
노지 작물은 보험 가입도 안되는데다,
피해복구와 보전에 쓸 자치단체 예산지원도
없는 상태.

애써 일군 밭을 다시 갈아엎고,
올 봄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농민들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