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막아라" 영농 부산물, 소각 대신 파쇄하세요

김진선 기자 입력 2023-05-02 11:19:15 수정 2023-05-02 11:19:15 조회수 3

(앵커)

한 번 났다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산불은

특히 건조한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농산물을 수확한 뒤 남는 줄기와 뿌리 등

부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도 산불 위험이 크다보니

지자체들이 나서서 파쇄를 돕고 있는데,



산불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퇴비로도 재활용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함평에서 발생한 산불.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은 물론 임야 641ha가

불에 타 2백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쓰레기 소각을 하던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지난해 전남에서 발생한 산불 중

33%가 이처럼 논밭두렁이나 농산폐기물,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로 번졌습니다.


농촌 마을에 도착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목재 파쇄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을 도로로 뻗어나온 나뭇가지들을

제거해달라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 김 용/장흥군 장흥읍

"이렇게 산 아래에 있는 마을들은

뒤에 나무를 가지치기, 숲가꾸기를 해서라도

베어주고 그럼 좋죠. 산불도 덜 위험하고..."



산불이 났을 때 마을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인화물질 제거작업.



베어낸 가지들은 태워 없애는 대신

잘게 파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로 구성된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봄철 산불 예방 기간 읍면을 돌며

산불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주로 콩대와 깻대 등 수확을 마친 뒤

남은 영농 부산물들을 주민들이 소각하기 전

파쇄해 산불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 마재만/장흥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장

"농민들이 꼭 불을 지르다가 불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불을 못 지르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미리 찾아가서 보이면 파쇄를 해버립니다."



파쇄물은 재활용해 퇴비로 사용하고,

소각으로 인한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확산도 막는 효과까지.



봄철마다 불법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파쇄기 운영 사업이 효과를 내면서

산림청도 파쇄기 무상임대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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