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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건설업 부도 확산..울산 1,2위도 회생 절차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체 부도 사태가
빠른 속도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시공능력 1,2위 건설업체마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회생절차에 들어 갔는데,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쇄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울산문화방송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에 본사를 둔 전문건설업체 세경토건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지반조성과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주로 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전문건설업 시공능력 
2위를 기록했지만
유례없는 건설경기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민간 물량보다는 기성급 지급이 안전한 관급 공사를
많이 하던 업체라 건설업계의 
충격파는 더합니다.

이 업체의 최근 3년 간 공사 실적 1천 483억 가운데,
관급공사 물량이 70%가 넘었지만 고금리 속에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한 겁니다.

* 건설업계 관계자(변조)
"악성공사도 좀 있었고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뭐 몇십억씩 적자나면서
하는 공사도 있고 그랬으니까, 그런게 쌓이고 쌓이고 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지난해 울산지역 시공능력 1위였던 종합건설 업체도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시공 평가액 1천 450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급격히 줄어든 수주 물량과
수백 억원에 이르는 금융권 부채를 감당
하지 못했습니다.

건설업계 부실 사태는 올 상반기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인.허가를 받아놓은 공사 현장도 시장 눈치를 보며
장기간 착공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울산의 주택 착공 건수는 
2천 21건에 그쳐 1년 전 8천 211건 대비 75.4% 줄었습니다.

아파트 분양은 고작 1천 975세대, 
1년 전보다 66.1% 줄었고 건설업 면허를
자진 반납한 업체만 지난 한 해동안 80개가 
넘습니다.

* 00건설 관계자(변조)
"관급공사 하는 (중소형 건설업체)는 예전부터 어려웠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냥 면허를 반납을 하거나 이렇게 사회적 이슈가 되지는 않죠,
내가 안 될 거 같으면 면허를 반납해 버리니까"

울산항의 알짜기업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사태를 부른
태경건설의 워크아웃 작업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1천여 곳이 넘는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곧바로 더 강력한 제도인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돼
문을 닫는 협력업체가 속출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