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횡성군의 현직 군의원과 노인회 간부가
노인회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불법 기부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이 자리엔 이번 총선에도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단순한 불법 기부행위가 아니라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원주문화방송 황구선 기잡니다.
(기자)
현직 횡성군의원과 대한노인회 횡성지역 임원 등
2명을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군의원은 노인회 임원과 공모해
지난 2월 25일 저녁 횡성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원 입후보 예정자와 노인회원 등
15명에게 31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선관위는 이 행위를 공직선거법상 불법
기부행위 혐의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자리에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선거구에서
이번 총선 공천이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도
참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 참석자는 노인회원들과의 단순한
저녁 자리인 줄 알았는데 출마가
확실시되는 국회의원이 있어서 놀랐다고 말합니다.
* 당시 참석자
"'000 의원님을 위하여' 이 얘기를 하는거야.
그 자리에서. 그래서 내가 속으로 생각하기에
이건 틀림없는 선거법 위반인데..
참석할 수도 없단 말이지, 거기는 후보자는, 내가 봤을 때.."
선거법 위반 신고를 받은 강원선관위는
이후 해당 식당의 CCTV와 참석자 소환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국회의원 등 15명의 식사값 31만원을
결제한 해당 군의원은 "노인회 요청으로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주선했을 뿐
공직선거법 위반 의도가 없었고,
선거 관련 언급도 일절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국회의원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방의원이 기부행위를 한 것" 이라며,
검찰을 향해 "여당 현역의원이라고
봐주지 말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 김철빈/민주당 도당
"현직 기초의원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기부행위를 했다가 적발돼 강원도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합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국회의원 측은
"말씀 드릴 사항이 없다"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황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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