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시시설들은
운영의 문제도 있지만 지자체들의 준비 부족,
그리고 관심 부족도 큰 문제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에게
전시시설 문을 여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공사를 끝내놓고도 공무원들간 소통 부재로
폐쇄 중인 곳도 있습니다.
박종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식문화갤러리 해관 1897입니다.
옛 목포세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했습니다.
내부를 제대로 정비하기도 전에
지난 5월 문을 열었습니다.
목포 9개 맛을 선보이는 음식체험,
외식 창업교육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푸드코트에
불과합니다.
*목포시 관계자
"사업을 진행중이라서 아직은 시작 단계라 이것저것 하고 있고 식당도 꾸미고 있고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것들은 계속해서.. "
영암 마한문화공원의 고분탐사관은
공사를 끝내놓고도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달걀 모양으로 지어놓은 전시관 내부의
소리가 울리는 현상을 잡겠다며
영암군이 공사에 나선 건 작년 5월.
흡음재를 내부에 붙이고, 노후 시설물을
손보는 데 예산 1억5천만 원을 썼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는 완료됐지만
3개월 넘도록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올해 4월 공사가 끝났지만 계속 폐쇄된
이유는 지자체 관련 부서들의 엇박자 행정
때문입니다.
공사를 추진곳은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그런데 공사가 끝났다는 사실을 문화시설사업소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영암군은
부랴부랴 고분탐사관을 개방했습니다.
*영암군 관계자
"마침 저희들이 어찌보면 저희 부서에서 그런부분을 미진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에 인정하겠습니다. 일을 하고 마무리하면서 서로 같이
소통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더 챙겨야겠다는.."
미완성 상태에서 전시시설을 개방하고,
완성 상태에서 전시시설을 미개방하는 지자체들,
우리 관광 행정의 현 주소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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