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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초콜릿*속옷' 치밀한 마약 밀수

(앵커)

외국에서 몰래 마약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던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초콜렛이나 속옷 등 마약을 숨기기 위한 방식은 치밀했고,

적발된 압수물의 시중 가격은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팔 차림의 한 남성이 문 앞에 놓인 우편물 박스를 집 안으로 챙겨 들어갑니다.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 남성이 받은 우편물은 마약 '야바'입니다.

각종 환각 성분을 혼합한 야바는
주 생산국인 태국에서 '미친 약'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입니다.

대낮의 도심에서 마약이 보란듯 배달된 건 또 있습니다.

건물에 놓인 종이 박스를 챙겨 현장을 급히 떠나는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가 손에 쥔 건 밀수된 마약 엑스터십니다.

광주지검이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들여와
광주, 전남에 유통하려 했던 외국인 등 1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이 압수한 광주, 전남 지역 밀수 마약은 2년 만에 급증했는데
이 기간 야바 압수량은 약 12배, 엑스터시 압수량은 5배가 늘었습니다."

이번에 압수된 마약이 시중에 유통됐다면 액수는 약 43억 2천여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밀수 방식은 치밀했습니다.

마약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국가나 대륙의 구분 없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마약을 초콜릿 안에 넣거나 심지어 속옷에 숨기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려 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14명 중 13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추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 최순호 부장검사/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
"우편물을 직접 수령하기보다는 대리 수령하고
또한 대포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검거가 매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5월에는 광주 한 클럽을 방문했다 귀가하던 2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몸에서 치사량의 엑스터시와 케타민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밀수와 부작용이 급증하고 있는 마약 유통을 막기 위한 집중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