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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여순사건 유족 실질적 지원 미흡...과제 산적

(앵커)
오는 19일 여순사건 합동추모식이 광양에서 열립니다.

추모식을 앞두고 최근 정부는
처음으로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을 공식 인정했는데요.

특별법 제정 이후 실질적인 첫 조치라는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도 많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정부가 인정한 여순사건 희생자는 45명,
모두 고인입니다.

순천에 사는 권종국 씨의 아버지도
이번 희생자에 포함됐지만
권 씨는 마냥 안도할 수 없었습니다.

여순사건 발생 74년 만에
희생자로 인정받았지만
명예 회복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생존한 희생자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현행법에 막혀
보상과 생활지원금 지원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 권종국/여순사건 희생자 유족
"제주도(4.3사건)는 모든 것이 지금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을 주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언제 이것이 이뤄질는지도 확실히 지금 모르겠고요."

이렇듯 완전한 여순사건 해결을 위해선
남은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오는 19일 광양에서 열리는
여순사건 추모식을 앞두고
유족회 등은 추모식을 국가 행사로 치러야 한다는
건의문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또 국회에 발의돼 있는
여순사건 피해 조사 범위 확대 개정안과
위원회 직권 희생자 결정 개정안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소병철/국회의원
"희생자는 지금 십여 분 생존해있을 걸로 추정합니다.
실질적인 혜택은 유족분들에게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국회에서 빨리 개정안을 통과시켜서..."

현재까지 접수된
여순사건 희생자·유족 신고는 3천2백여 건으로
위원회는 내년 1월 20일까지 신고를 받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을
공식 인정한 가운데
유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명예 회복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