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36주년 기획보도,
오늘은
광주 때문에 희생된 이들이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짚어봅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7년 3월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 앞에서 "광주사태 책임지라"며 분신해 숨진 故 표정두씨.
<故 표정두 약력>
조선시대 역사적 장소 등은 바닥돌로 새겨져 있는 이 곳에서, 표씨의 분신 장소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는 흔적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광주에 있는 그의 모교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긴 하지만 이것도 곧 철거될 위기에 있습니다.
(스탠드업)
호남대 쌍촌캠퍼스의 사람과 시설, 장비는 모두 광산캠퍼스 쪽으로 옮겨갔지만 노동자 표정두씨의 정신을 잇자는 추모비는 이렇게 쌍촌캠퍼스 한구석에 남아 언제 옮겨간다는 기약도 없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CG)호남대 측은 표정두씨가 졸업을 하지 않은 제적생 신분이고 추모비 또한 학교의 동의 없이 세워진 불법조형물이라며 추모비 이전여부는 학교측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화면전환)
"광주는 살아있다"는 외침을 남기고 분신해 숨진 故 박래전씨.
모교인 숭실대에 있는 박래전 기념사업회 사무실에는 박씨가 분신할 당시의 옷가지 등이 유리상자에 보관돼 있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보존상태가 썩 좋지 못합니다.
(녹취)박래전 기념사업회 관계자/
"(故 박래전씨) 생전 사진이 찾아보니까 여기에 없더라고요. 원래 보긴 했는데..."
지난해 문을 연 금남로의 5.18 기록관의 전시물만 보더라도 자료의 대부분은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열흘동안의 기록에만 집중돼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1987년 6월 항쟁으로 7년을 건너뛰고 맙니다.
(인터뷰)나간채 관장/5.18기록관
"5월 열사들에 대한 공간, 자료 이런 부분들을 특화시켜서 전문화시키고 내용을 충실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립 5.18 민주묘지나 5.18 기념재단에서도 이들의 기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김양래 상임이사/5.18 기념재단
"5.18 재단이 해야 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지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하다 못해 기관장이나 기업인들에게는 주고 있는 명예광주시민증도 그동안 이들에게 수여된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아직은 국내에서는 5.18 관련해서는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분이 아직은 안 계십니다."
(스탠드업)
전두환 정권은 광주를 고립시키려 애를 썼지만 광주는 1980년 당시부터 외롭지 않았습니다. 바로 광주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련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흔적이 점점 희미해지는 현실에서 더 늦기전에 이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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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표정두 약력
-1963년 전남 신안 출생
-1983년 호남대 무역학과 입학
-1986년 호남대 제적, 야학교사 활동
-1987년 3월, 서울서 분신 사망
-2001년 민주화운동관련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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