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광주MBC 연중기획 '내인생의 오일팔' 입니다.
오늘은 1989년 국회 광주청문회와 더불어,
5.18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온
MBC 5.18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를 연출한 김윤영 PD를 만나봤습니다.
보도에 김철원 기자입니다.
◀VCR▶
1989년 2월 MBC를 통해 방송된 5.18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도청 앞 집단발포 당시 숨진 광주 대동고 전영진 군의 어머니 김순희 여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전두환 정권 시절 '폭도들에 의한 폭동'쯤으로만 알고 있던 국민들에게 5.18은 국민의 군대가 국민을 학살한 사건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43%라는 기록적인 시청률 때문에 노태우 정권은 이 방송을 매우 불편해했습니다.
(녹취)손석희 앵커 (1989년 2월 4일 MBC 뉴스데스크)
"국방부는 어젯밤 MBC 텔레비전의 어머니의 노래 방영과 관련해서 성명을 내고 국회광주특위가 운영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피해자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부각시키는 방송을 한 것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MBC 김윤영 피디는 서울 문화방송 한 편집실에서 복제되던 NHK가 방송한 5.18 1주기 다큐가 시작이었다고 말합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반성이 동력이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폭도라고 불리던 이들이 이게 무엇일까? 과연 이 진상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때가 시작이었습니다."
현재 광주지법에서 진행중인 전두환 재판의 단초가 된 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사격 증언도 이 다큐에서 방송됐습니다.
(녹취)故 조비오 신부(어머니의 노래 中에서)
"헬리콥터에서 불이 '피슉' 하면서 '드드드드'하는 소리가 아주 지축을 울려요."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우리나라 국군이 광주시민을 향해 헬기에서 무차별 사격을 했다' 그 사실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담당 피디인 저도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조 신부님이 인터뷰 전에 성모마리아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성모님 제가 성직자로서 양심을 걸고 거짓이 없고 진실된 것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러고 나서 인터뷰를 시작하셨죠. 그래서 그 증언을 안 믿을 수가 없었어요.
6월항쟁으로 전두환 정권은 물러났지만 여전히 군사정권 시절인지라 취재는 물론 방송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어느날 저한테 전화가 와서 제 두 딸의 이름과 학교 반과 번호를 대면서 '두 딸은 잘 키워야 되지 않겠냐'고 협박하며 얘기할 때 사실은 그 때는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국내 5.18 다큐의 효시로 광주의 진실을 최초로 알린 이 용기 있는 언론인은 모든 공을 광주시민들에게 돌렸습니다.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당시에 정권과 언론에 불신이 팽배했던 광주의 거리에서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모으고 슬며시 전해주는 자료들을 모아서 그냥 전달했을 뿐이죠. 저는 광주시민들이 너무나 지금도 고맙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광주MBC 연중기획 '내인생의 오일팔' 입니다.
오늘은 1989년 국회 광주청문회와 더불어,
5.18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온
MBC 5.18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를 연출한 김윤영 PD를 만나봤습니다.
보도에 김철원 기자입니다.
◀VCR▶
1989년 2월 MBC를 통해 방송된 5.18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도청 앞 집단발포 당시 숨진 광주 대동고 전영진 군의 어머니 김순희 여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전두환 정권 시절 '폭도들에 의한 폭동'쯤으로만 알고 있던 국민들에게 5.18은 국민의 군대가 국민을 학살한 사건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43%라는 기록적인 시청률 때문에 노태우 정권은 이 방송을 매우 불편해했습니다.
(녹취)손석희 앵커 (1989년 2월 4일 MBC 뉴스데스크)
"국방부는 어젯밤 MBC 텔레비전의 어머니의 노래 방영과 관련해서 성명을 내고 국회광주특위가 운영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피해자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부각시키는 방송을 한 것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MBC 김윤영 피디는 서울 문화방송 한 편집실에서 복제되던 NHK가 방송한 5.18 1주기 다큐가 시작이었다고 말합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반성이 동력이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폭도라고 불리던 이들이 이게 무엇일까? 과연 이 진상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때가 시작이었습니다."
현재 광주지법에서 진행중인 전두환 재판의 단초가 된 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사격 증언도 이 다큐에서 방송됐습니다.
(녹취)故 조비오 신부(어머니의 노래 中에서)
"헬리콥터에서 불이 '피슉' 하면서 '드드드드'하는 소리가 아주 지축을 울려요."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우리나라 국군이 광주시민을 향해 헬기에서 무차별 사격을 했다' 그 사실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담당 피디인 저도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조 신부님이 인터뷰 전에 성모마리아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성모님 제가 성직자로서 양심을 걸고 거짓이 없고 진실된 것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러고 나서 인터뷰를 시작하셨죠. 그래서 그 증언을 안 믿을 수가 없었어요.
6월항쟁으로 전두환 정권은 물러났지만 여전히 군사정권 시절인지라 취재는 물론 방송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어느날 저한테 전화가 와서 제 두 딸의 이름과 학교 반과 번호를 대면서 '두 딸은 잘 키워야 되지 않겠냐'고 협박하며 얘기할 때 사실은 그 때는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국내 5.18 다큐의 효시로 광주의 진실을 최초로 알린 이 용기 있는 언론인은 모든 공을 광주시민들에게 돌렸습니다.
(인터뷰)김윤영 PD('어머니의 노래' 연출)/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당시에 정권과 언론에 불신이 팽배했던 광주의 거리에서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모으고 슬며시 전해주는 자료들을 모아서 그냥 전달했을 뿐이죠. 저는 광주시민들이 너무나 지금도 고맙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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