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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만에 개봉 영화 <황무지>..광주 첫 만남

우종훈 기자 입력 2020-11-02 15:45:29 수정 2020-11-02 15:45:29 조회수 8

(앵커)
1989년 상영 불가 통보를 받은 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올해 전국에서 개봉한 영화 <황무지>.
 
오늘(31) 감독과 배우들이
31년만에 광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상음) 영화 <황무지>/
"더 이상 쏠 순 없었습니다. 도망쳤어요. 살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1980년 시민군을 진압하다 소녀를 사살한
공수부대원이
자신의 죄를 양심선언 합니다.
 
(영상음) 영화 <황무지>/
"깨어나자, 병사여. 깨어나자, 민주주의여."
 
타인의 시선을 피해 도망다니던 병사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망월 묘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원치 않는 진압작전에 투입된
계엄군의 고뇌를 다룬 영화 <황무지>.
 
영화는 1989년 군사정부로부터
상영불가 통보를 받은 지
31년만에 전국에서 개봉됐습니다.
 
(인터뷰) 조선묵/ 영화 <황무지> 김의기 역
"(31년 만에 개봉된 것 보면서) 역사는 앞으로 흘러가는구나를 느꼈고. 더 많은 진실규명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아이러니하더라고요."
 
80년 광주에 대한 마음의 빚 때문에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는
영화로 다시 광주 시민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인터뷰) 서갑숙/ 영화 <황무지> 지미 역
"오늘 광주에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해서 저는 특별히 광주에서 상영되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어요."
 
피해자들의 아픔도 쉽게 말할 수 없던 시대에
계엄군의 고통을 이야기 했던
감독은 5.18 40주년인 지금까지도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영화 주인공인 계엄군들이
영화 대사처럼 양심고백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영/ 영화 <황무지, 5월의 고해> 감독
"학살한 병사들의 '내가 죽였습니다'라는 증언이 나와야 합니다. 아직까지 그런 고백이 안 나왔기 때문에 40년 동안 (진실 규명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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