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MBC 5.18 기획보도, 두번째 시간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성금 모금을 놓고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정신적 상처를 돈이나 형식적 위로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더 큰 상처를 입힌다고 합니다.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고등학생인 막내 아들을 잃은 김길자 씨.
일평생 자식을 먼저 보낸 죄인이라는
자책감에 시달려 왔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지난 시절에
사회적 억압과 핍박 속에서
더욱 더 증폭됐습니다.
◀인터뷰▶
김길자/5.18 유족
"(과거에 수사 기관에서) 너희들은 인간쓰레기니까 감쪽같이 없애도 되는데 유족이라서 못 없앤다고 그래요. 우리한테 그래요. 말도 못하게 탄압받고 다녔어요"
대형 재난 피해자들 역시
사고 이후
마음의 상처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픔과 슬픔을
진정으로 같이 공감해 주기보다는
'세월이 약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느냐' 는
주변 사람들의 형식적인 위로가
상실에 잠겨 있는 유족들을
더 아프게만 할 뿐입니다.
경제적 보상 언급은
유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입니다.
◀인터뷰▶
윤석기 위원장/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보상은 잘 받았느냐 내지는 보상을 얼마 받았느냐 이런 말들은 사실은, 엄청나게 막말로 흉기로 상대를 해치는 것은 아니지만, 말로써 그 사람을 다시 한번 해치는 거다 저희들은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부실한 후속 대처도
유족들의 한을 더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에서도
대통령 사과가 늦었다거나
초동대처 미흡으로
구조작업이 지연됐다는 등의 비판이
끊임없이 일고 있습니다.
◀씽크▶
세월호 희생자 가족
"아들 딸아 보고 싶다...아들 딸아 보고 싶다"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참사의 경우
추모 공원이나 추모탑 조성 과정에서
대구시와 수차례
법적 다툼까지 벌어야 했던 유족들은
지난 11년이
절망의 나날이었습니다.
◀INT▶
전재영 사무국장/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사고가 일어나면) 행정당국은 어떻게 하면 욕을 안 얻어먹을까 어떻게 하면 자기네들한테 부담이 적게 갈까, 그것부터 먼저 생각을 하고 그 다음에 피해자들을 위한 수습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기보다는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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