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어제 일가족 3명이 숨진
발달장애 가정의 비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크게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허술하기만 한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탓하며
그동안 우리는 뭐했냐는 자책 섞인 탄식입니다.
무엇보다 부양가족들의 충격과 고통, 막막함을
달래줄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발달장애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만에 다섯살 아들을 데리고
목숨을 끊은 30대 부부.
"최선을 다해 치료했지만 진척이 없다니
힘들어 목숨을 끊는다"는 부부의 유서에
많은 발달장애 부모들이 공감했습니다.
발달장애 아들을 20여년간 키워온
한 어머니도 일가족의 소식을 듣고
장애 확진을 받았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INT▶김 모 씨/
"병원 진단을 받았을 때 심정은 어떻게...앞이 캄캄하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되나, 그리고 또 왜 나만 이런 아이를 낳았을까 하는 절망감이 굉장히 컸었거든요."
(c.g)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부모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부인하다가 분노하게 되고, 장애가 없어질 수 있다고 타협하다가 결국 낙담하며 우울증을 겪습니다.
◀INT▶최인관/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우울증 척도 검사를 하면 거의 다 중등도의
우울증 결과가 나옵니다. 장애아는 장애아인데, 부모가 병에 걸려버립니다. 우울증에."
더구나 가족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과 우울증은
부양 과정에서 오히려 더 깊어집니다.
발달 장애인을 바라보는 차가운 사회적 시선에
상처 입고, 부모에게만 모든 경제적 책임을
부담하게 하는 사회 제도에 절망합니다.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발달장애 자녀 치료에 드는 부담액은
가정당 한해 평균 2천만원 꼴로
4인가구 최저생계비에 가깝습니다.
◀INT▶
윤순종/ 발달장애자녀 아버지
"제가 스스로 하다보니 돈 문제 같은 게 좀 많이, (치료) 기관을 많이 쫓아다니다보니 여러가지가 힘들고 다른 사회 활동을 하기가 좀 힘들죠."
혹시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게
좀 더 열린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면,
혹시 우리 사회가 장애 자녀 부양을
조금 더 책임져줬다면,
아직 발달장애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던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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