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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집중취재1 - 광주서 슈퍼 박테리아 감염 확인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3-04 21:13:42 수정 2014-03-04 21:13:42 조회수 4

(앵커)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광주에서 확인돼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병을 고치러 갔다 도리어 병을 얻어온 셈인데,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환자들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정부가 슈퍼 박테리아 감염 여부를 관리하는
병원도 지역에서는 3개밖에 안되는 실정입니다.

송정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붉은 반점이 환자의 온몸을 뒤덮었습니다.

얼굴과 팔 다리도 퉁퉁 부었습니다.

지난 1월 손목 수술을 받은 55살 김 모씨는
수술 직후부터 수술 부위가 썩어 들어가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c.g.)수술 과정에서 MRSA라는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독한 항생제를
쓰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 겁니다.

(녹취)김00/00병원서 수술 후 감염환자
"손이 썩어가지고 부풀어가지고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그리고 여기(손목) 마취 해가지고 싹 긁어내고 다 나을 때까지 소독했어요."

같은 병원에 입원한 43살 임 모씨도
일하다 다쳐 근육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한 뒤에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퍼진 김씨 결국
다른 지역 병원으로 가서 확인해 보니
병원 치료 과정 중에 세균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임00/00병원서 수술 후 감염환자
"(다른 병원에서)소견서를 보더니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난 처음에 슈퍼박테리아가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세균 감염이라고 하는거에요.."


지난해 희귀병을 앓는 아들에게 영양제를
놔주기 위해 광주의 대학병원을 찾은
45살 박 모씨는 어이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10살 아들이 영양제를 맞는 과정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복막염이 생겼고,
결국 소장과 대장을 잘라내야 하는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양제 한 번 놔주려다 목숨을 잃을 뻔 한 겁니다.

(녹취)박 모씨(음성변조)/세균 감염 피해자 아버지
"서울와서 치료를 하다가 우연치 않게 의사 선생님들 이야기하는 거 듣고 간호사 선생님들 이야기하는 거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의무 기록지 보니까 그런 상황에(슈퍼박테리아에 감염) 있었더라고요. 그런 내용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요)"


오염된 병원 치료 기구나 시설 때문에
슈퍼 박테리아나 세균에 감염돼 병을 오히려 더 얻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병원과 이들을 관리하는 자치단체는
치료를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00병원(음성변조)/
"(염증은) 거의 대부분 생겨요. 거의 대부분 생기는데 (세균이)약한 사람은 그냥 일반적인 약을 투여하면서 염증이 없어진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염증 수치가 높아져요."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손목 수술을 받은 뒤 슈퍼 박테리아가 감염됐다는 임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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