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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경기장 집중취재4 - 호남의 恨 푸는 해방구

윤근수 기자 입력 2013-10-06 17:39:55 수정 2013-10-06 17:39:55 조회수 1

◀ANC▶
무등경기장이 시민들에게 각별했던 건
비단 야구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억눌렸던 시기에
야구장은 호남인들의 한을 푸는
해방구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어서 윤근수 기자

◀END▶

----이펙트 (김대중! 김대중!)----

야구 선수가 아니면서도
야구장에서 숱하게 불렸던 이름,

소외와 차별로 호남이 핍박받던 군부독재 시절,
'김대중'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INT▶이강철 PIP
(7~8회 가면 자연스럽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이 나오고 그걸 울부짖고 목청을 높였던 이유는 대통령이 돼봤으면 하는 시민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우승의 순간,
관중들이 목놓아 부른 노래 속엔
환희와 울분이 뒤섞여 있었습니다.(퍼즈)

80-90년대 호남인들에게
프로야구는 한풀이였고,
무등경기장은 해방구였습니다.

◀INT▶이대진 PIP
(5.18 민중항쟁 이후에 다른 데 스트레스 풀 데가 없으니까 야구 보면서 해태가 항상 우승하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고...)

광주 학살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군부가 만든 프로야구를 보며
시민들이 위안을 찾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은
역사의 아이러니였습니다.

1997년까지 9번 우승하며
불패 신화를 써간 호랑이 군단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달렸습니다.

그 사이 구단주가 해태에서 기아로 바뀌었고,
프로야구에서 정치색과 지역색도 빠졌습니다.

울분을 터뜨린 해방구였고,
기쁨을 나눈 축제장이었던 무등경기장 야구장,

그 속에서 함께 울고 웃었을
관중들의 기억을 뒤로한 채
무등경기장의 프로야구 역사는
32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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