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광주시가 문화전당 운영 재정이 확보되면 법인화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자 지역 문화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법인화가 현실화되면 수익성과 설립 취지, 그리고 전당의 역할까지도 모두가 뒤흔들린다는 것입니다.
문화전당 법인화 무엇이 논란인지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수인 기자입니다.
◀VCR▶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법인화를
얘기할 때 흔히 선례로 거론되는 곳이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입니다.
국내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 3백37억여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국고보조금 수입은
51억7천여만원으로 15%에 그쳤고
나머지는 대관사업이나
공연,전시 사업으로 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광주에 짓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은
예술의 전당과 같은 확실한 수익 창출 모델이
없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 취지와 기능 역시
공연과 전시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예술의전당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문화전당은
운영비와 사업비를 전적으로
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로부터 재정 독립을 의미하는
문화전당 법인화에 지역 문화계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INT▶ 류재한 교수
문화전당이 법인화되면 위상과 기능이
축소될 거라는 우려도 큽니다.
문화전당은 전당 자체 사업뿐만아니라
국책 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법인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실제로 법인화를 골자로 한
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안엔
문화전당의 핵심적인 역할인
문화 교육과 연구 기능이 삭제됐습니다.
◀INT▶ 이기훈 상임이사
서울 예술의 전당이 70% 안팎의
재정독립을 유지하는 동안
대관 사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엠비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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