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엊그제가 절기상 곡우였는데 보통 이맘때 나는 새 순으로 만든 녹차를 최상품으로 친다고 합니다.
농가로서는 1년 중 가장 바쁠 때이겠죠. 그런데 올해는 수확을 시작도 못한 농가가 태반이라고 합니다.
잘 자라지도 않는데다 팔리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집중취재, 먼저 윤근수 기자입니다.
(기자)
층층이 펼쳐진 넓다란 차밭에서 올해 첫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딸만한 찻잎이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수확 농민/
(새순이 이만치 올라와야 하는데 없잖아요. 다 죽어버리고)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추위 탓입니다.
보성에서는 올해로 3년째 한겨울에 차나무가 얼어붙는 동해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변덕스런 봄날씨에 냉해까지 입었습니다.
얼어버린 나무에서는 새순이 돋지 않았고, 봄 서리를 맞아 말라죽기도 했습니다.
수확량 감소는 물론 수확 시기도 보름 정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다원 대표/
(이때 쯤이면 녹차가 노랗게 피고 향기가 나는데 아직 향기가 전혀 안나요)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녹차 재배하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거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녹차연구소/
(겨울철 추위기간이 길어지고 극저 온도도 낮아져 요근래 피해가 상당히 많이 나타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소비 부진입니다.
시장 규모가 3조원대를 넘어선 커피에 밀려 녹차 소비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늘면서 전남에서는 지난 2008년 이후 차 재배면적이 계속 줄고 있고,
불과 4년 사이에 면적이 반토막났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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