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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되는 고향...코로나 이후 사라질지도

이재원 기자 입력 2020-10-05 15:43:05 수정 2020-10-05 15:43:05 조회수 3

(앵커)
코로나19로 귀성객이 줄면서
고향은 더욱 허전한 풍경이었을텐데요.
 
지방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점차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거대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혁신도시가 들어선 나주시마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혁신도시보다
강력한 지역 균형발전정책이 필요합니다.
 
보도에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17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보성군
보성읍의 한 마을.
 
20여년전만 하더라도 마을에는 2백여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남은 사람은 30여명,
그나마 대부분 80대 이상입니다.
 
(인터뷰)안점석/주민 
"전부가 객지에 나가고 그러니까 여기 사는 사람들이 전부 다 80이 넘으셨어. 이장님도 80이 넘으셨어.."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보성읍의 모습도 예전만 못합니다.
 
지난해 보성군의 인구는 4만 천여명,
20년전에 비해 30% 넘게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65세 이상 인구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해 보성군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녹차 수도를 표방하며 관광 산업과
다양한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박해철/주민
"나이드신 분들이 돌아가시면 젊은 사람들이 와서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계속 인구가 줄어들어요."
 
(스탠드업)
이같은 지역 침체를 막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참여 정부 시절에 전국 10곳에 혁신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럼 그 곳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한 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구 5만명을 목표로 건설된 빛가람 혁신도시.
공공 기관이 이전을 모두 마친 지금 인구는
3만 2천여명까지 늘었습니다.
 
(C.G)
하지만, 나주 지역에서 혁신도시 이주한 인구가 만명이 넘고, 타 지역에서 전입된 인구는
만 2천여명에 불과해 실제 인구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주는 혁신도시에도 불구하고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민준 전남도의원
"(수도권 규제완화로) 다시 수도권으로 집중해가는 그런 현상이 생긴다..그로인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혁신도시 성과를 크게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혁신도시 성과를 낮추는 (그런 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지방 소멸 위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국책 연구원의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향이 소멸되지 않도록
혁신도시 보다 강력한
균형 발전 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BC News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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