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 더] 연속기획보도

재활용 쓰레기 '혼합 수거'.. 구조적 문제가 원인

이다현 기자 입력 2021-10-17 20:19:33 수정 2021-10-17 20:19:33 조회수 19

(앵커)
재활용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와 분리돼서
배출해야 되는 것은 이제 상식인돼요.

가정에서 아무리 분리 배출을 한다고 해도
수거와 매립에 문제가 있다면, 무용지물이겠죠.

저희 취재진이 광주지역 쓰레기 수거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봤더니,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거 차량에,
주민 감시 체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량제 봉투만 담아야 하는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에
재활용 쓰레기가 마구 섞여 들어옵니다.

이렇게 수거된 쓰레기는
광역위생매립장으로 옮겨져 분리되지 않은채 그대로 땅 속에 묻힙니다.

* 환경미화업계 종사자 (음성변조)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남구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을. 일주일에 1번 수거하다 보니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이처럼 재활용 쓰레기가
광역위생매립장에 들어와 적발된 건수는 올해에만 28건.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270건이 넘습니다.

법으로 금지한 혼합 매립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행정력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었습니다.

2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남구 지역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량은 겨우 2대.

그나마 수요일 하루만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니,
다른 요일에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수거되고 있는 겁니다.

* 전병관 문화경제환경국장/광주 남구청
"내년 1월 1일부터는 저희 구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재활용 쓰레기를 내면 수거해나가는 방식으로 변경 추진할 계획입니다."

광역위생매립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주민 감시체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불법 매립을 막기 위해 매립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상시적인 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혼합 수거 실태가 만연한 남구가 적발된 건수는
올해 단 2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주민 감시 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반증입니다.

* 환경미화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뭐 그냥 두고 가면 그런가보다 하고 쳐다 보세요. 어쩌면 일상이 돼버렸다고 할까요? 아무거나 있는 대로 갖다 버리는 게."

광역위생매립장에 들어오는 쓰레기는
매다 1만 3천여톤.

부실한 수거 시스템, 허술한 관리 감독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재활용이 땅에 묻혔는지
집계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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