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9년 광주시 보조금으로
광주수영연맹에서
생존수영교실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수업이 아예 열리지 않았는데도
예산이 집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기념해서
광주수영연맹에서 생존수영교실을 열었습니다.
광주시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지원했고,
지원금은 광주시체육회로 전달돼
실제 사업 운영은 광주수영연맹이 했습니다.
수영연맹이 생존수영교실을 열기 위해
빌린 장소는 2곳,
남부대국제수영장과 남구다목적체육관입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당시 사업의 실적보고서와 정산서입니다.
광주광역시체육회장의 이름으로 보고된 서류인데,
두 수영장에 수강생이 각각 160명씩 모집돼
총 320명이 참여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두 장소에 각각 320만원씩 ,
총 640만 원의 시설 이용료도 지급됐습니다.
수영연맹의 실적 보고에 따라 작성된 기록입니다.
* 광주시체육회 관계자 (음성변조)
"수영연맹에서 저희 시체육회로 제출한 서류를 통해서 저희가 확인을 했고요."
서류상에는 이 체육관에서 생존수영교실이 열렸다고 기록돼 있는데,
정작 이곳 수영장에선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남구다목적체육관 일부 직원들은
해당 수업을 들으러 온 시민도,
수업을 하러 온 강사조차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체육관 자체 수업만으로도 공간이 꽉 차서
수영연맹에서 시설 사용료 명목으로
320만 원을 입금한 게 오히려 의아했다는 겁니다.
* 남구다목적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아니요. 몰랐어요. 그런 큰 행사가 있었으면 다 알았을 건데
전혀 그런 내용 들은 적이 없었어요. 저희가 코로나로 인해서
되게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걸(시설 이용료) 쓸 수가 없었거든요.
왜냐면 그건 부당한 거래잖아요. "
당시 이 사업 담당자는
신청자가 적었을 뿐, 없지는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강사들이 실제로 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시설비를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 수영연맹 자문위원 (음성변조)
"원활하지는 못 했지만 많은 숫자가 오지는 않았지만,
강사들이 계속 대기하고 있었고 오게 되면 (수업을) 하게 되고."
하지만 당시 광주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접수인원이 마감됐다고 공지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광주시체육회에 정원이 모두
찬 것처럼 보고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광주시가 보조한 5천만 원이
제대로 쓰인 건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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