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광주MBC는 특집 다큐를 통해
행방불명자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5.18 행방불명자 문제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고,
여태껏 피붙이의 생사조차 알 수 없이
40년 넘는 세월을 보낸 가족들은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로 행방불명 된 아들 재몽 씨를
42년째 기다리는 어머니 차초강 씨.
5월 17일 용돈을 벌겠다며 광주로 마늘 팔러 나간 재몽 씨는
대인시장 앞에서
계엄군의 차량에 실린 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차초강/ 5.18 행방불명자 이재몽 어머니
"어디서 뭣하고 있냐, 이놈아. 엄마는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국립 5.18 민주묘역에 봉분 없이
묘비만 세워둔 아들의
뼛조각이라도 찾아주고 싶었다던
아버지는 4년 전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어머니 역시 유모차 없이는 거동이 힘든 상황입니다.
*차초강/ 5.18 행방불명자 이재몽 어머니
"억울하고 분하고 그래요, 그냥. 언제 내가 전두환이가
여기(광주) 왔다고 할 때 가려고 했는데 그때 아파서 못 갔어요."
여기(광주) 왔다고 할 때 가려고 했는데 그때 아파서 못 갔어요."
5.18로 행방불명 된 피해자는 국가로부터 인정된 사례만 84건.
구묘역에서 신묘역으로 이장할 때
이중 여섯명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아직 78명의 시민들은 가족 곁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단체와 달리 조직마저 사라져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소재나 생사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
전 행방불명자 가족회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족을 대신해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합니다.
*손미순/ 전 5.18 행방불명자 가족회 사무처장
"당신들에게 어떤 죄를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시면 행방불명자 가족으로 너무 고맙고 감사할 일이죠."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늙고 병든 행방불명자들의 가족.
그 가족들에겐 하루 하루가 1980년 5월의 연장선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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