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42주년을 맞아
행방불명자와 무명열사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
5.18 행방불명자들이
오랜 세월동안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진실을 말해야 할
당시 계엄군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방불명자 가족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양심 고백에 나서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 행방불명자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건
학살의 책임이 있는 신군부의 증언.
하지만 그 정점에 선 전두환과 노태우는 지난해 숨졌고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핵심 인물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 김효겸/ 당시 제11공수특전여단 하사
"떠밀어서 말하라고 증언하라 할 수도 없는 거고 그것을 어떻게 합니까.
지금도 그렇게 돌아오지 못하는 시신이라도 돌려주는 게
그게 이제 도의적으로 맞는 거 같은데 안타깝죠."
자식의 유해라도 찾을 수 있었던 가족이나
산 자들에겐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아픔이 부채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점례/ 5.18 희생자 장재철 씨 어머니
"나는 찾아서 내 손으로 묻어놨으니까 더 나은데 못 찾은 사람들은 얼마나 더 아프겠어요.
제발 누가 알면 좀 그 자리 좀 가르쳐줘서 찾으면 내가 그게 진짜 원이오."
*김순호/ 당시 전남도청 시신운구반장
"정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죽어서까지 자기 이름도 모르는 데서 묻히면 쓰겠습니까?"
만행을 저지른 계엄군에 분노하는 것마저 지친 행방불명자 가족들은
유해라도 찾을 수 있게 해달라 말합니다.
*김사익/ 5.18 행방불명자 김광복 형님
"현장에 계셔서 이런 일을 하게 되신 분들은 얼마나 더 두렵고 힘들었겠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제 진실을 이야기해 주신다고 해서 크게 뭐 문제 될 건 없지 않습니까."
*차초강/ 5.18 행방불명자 이재몽 어머니
"우리 아들을 어디다 갖다가 어떻게 해버렸냐.
네가 어디다 갖다 죽였냐 어디다 갖다 보냈냐. 이런 소리는 하고 싶지요. 그러지 않아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사죄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계엄군들의 양심고백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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