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교도소 발굴 유해, 5.18 연관성 "신중히 접근해야"

우종훈 기자 입력 2022-10-05 19:02:54 수정 2022-10-05 19:02:54 조회수 10

(앵커)

옛 광주 교도소에서 발굴된 유해 중 한 기가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제기돼
암매장의 진실을 밝히는 단초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진행된 DNA 분석에서는
가족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연고 묘지에서 260여 기의 유해가 나와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성이 제기된 광주 교도소.

이중 한 기의 유해가
5.18 행방불명자일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와 주목됐습니다.

발굴된 유해와 행방불명자 여동생의 DNA를 대조한
SNP, 즉 '단일 염기 다형성'
1차 분석 결과 가족일 가능성이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지난달 28일 기자회견)
"이번 DNA 검출처럼 하나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진행된
또다른 분석 STR, 즉 '짧은 염기 서열 반복' 분석 결과에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용역 계약을 맺고
STR 조사를 진행한 전남대병원 법의학교실은
행불자의 숙부와 여동생의 혈액을
발굴된 유해와 비교해 부계 또는 모계 유전이 확인되는지
또 남매 관계가 맞는지 살폈습니다.

분석을 진행한 해당 기관은 숙부와의 DNA 조사 결과
같은 부계 유전으로 인정되지 않고,

여동생과 대조한 결과에선 남매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을
최근 5.18 조사위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즉 현재 확보된 가족들의 DNA만으로는
STR 분석에서 가족일 가능성이 확인되지 못한 겁니다.

이에 대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다른 가족들의 DNA를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고,

발굴된 유해의 훼손 정도가 심해 DNA를 추가로 채취하는대로
여동생과 같은 모계 유전인지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일 모계 유전인지 살피는 STR 분석을 위해 필요한
DNA 채취 작업은 한 달 정도가 걸릴 전망입니다.

한편 SNP 분석을 맡은 또다른 전문기관은
분석 결과의 변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뢰할만한 결과를 내놓기 위해 반복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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