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제주에 세워진 오월걸상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5-17 21:08:07 수정 2023-05-17 21:08:07 조회수 16

(앵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아픔을 간직한 두 지역,

바로 광주와 제주죠.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5.18과 4.3의 연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제주에 설치됐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 둘, 셋! (박수 소리)"



하얀 천을 잡아당기자

4.3을 상징하는 붉은색 동백꽃이 흩날리고,



광주리를 머리에 인 채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광주의 어머니가 눈에 띕니다.



현무암 재질의 원형 걸상 바닥에는

4.3걸상과 오월걸상이라 나란히 적혀있습니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역사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기억 공간.



제주의 4월과 광주의 5월,

국가폭력의 상처를 공유한 두 지역 사람들이

함께 마련했습니다.



* 김희중 / 전 천주교광주대교구 대주교

"5월 걸상과 4월 걸상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함께 가는 곳, 쉬어가는 곳 이런 뜻으로 걸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번에 서귀포시에 설치된 오월걸상 제작에는

제주와 광주가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4.3유족회가 참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천18년 부산을 시작으로

목포, 서울에 이어 이번이 6번째입니다.



* 윤영순 / 서귀포시 서호동

"점점 4.3도 잊혀져가고 5.18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서 기억의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오소윤 / 서귀포시 서호동

"절대 잊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제주도 뿐 아니라
전 국민들이 이 역사에 대해서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한 아픔 속에 올들어 두 지역 모두

역사왜곡과 폄훼에 시름하고 있지만 함께 걷는 발걸음으로 서로의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 김창범 / 제주도 4.3유족회장

"5.18민주화 운동이 대한민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4.3 기록물은 재심의 결정을 받았는데 광주 5.18 기록물을 토대로 더 보완해서"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이 함께 연대해

기억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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