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일가의 첫 사죄, 전우원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뉴스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이었는데요.
특히 전 씨는 5·18 때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노래 공연을
직접 보고 난 뒤,
크게 감동받은 마음을 전했습니다.
주현정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18때 자식과 남편을 잃고 43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아왔던 오월의 어머니들이
자신의 한 많은 삶을 노래합니다.
5·18 43주년 당일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마련된
오월 어머니들의 공연장 객석 한 켠에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있습니다.
전씨는 온 신경을 집중해 공연을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 이명자/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공연을 다 못 보고 서울 간다고, 인사 못 드리고 그냥 간다 했는데,
그런데 도저히 안 되겠는지 공연 (끝까지) 보고
다시 와서는 어머니들 손 다 잡고 ‘너무 공연좋았다’고..”
전두환 일가로는 처음으로 5·18주간에 맞춰 광주를 찾은 전우원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광주 방문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전우원(지난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제가 공연을 관람 하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을
외로움 속에 억울함 속에 힘듦 속에 보내오셨을지 이 마음으로 너무 와닿으니까.
차마 어떤 부분에서는 그냥 어머니 노래하시는 것도 쳐다보지 못하겠더라고요.”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오월 유족들의 심경을 노래를 통해서 접한 전우원씨는
공연이 끝나고 거듭 어머니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이런 진심어린 사과가 유족들은 너무나도 그리웠습니다.
* 임근단/5·18 광주 최초 희생자 故 김경철씨 어머니
“(어느 가해자든)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
‘용서하겠다. 죽기 전에 다 용서하고 마음을 풀고 가겠다’고 맹세를 했어요.”
우원씨의 광주 일정을 안내했던
5·18기념재단 관계자도 진심을 느꼈습니다.
*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
“(전우원씨에게)‘건강했으면 좋겠다’,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말을 전했는데,
이틀간 봐왔던 우원씨는 굉장히 진실하고...
이번 우원씨의 행동을 보면서 (5·18 책임자들이) 진상규명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귀국 후 계속해서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의 행보가
지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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