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헬기사격, 계엄군 발포와 같은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출범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올해 말로 끝납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청문회 일정을 두고도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과 관련된 남은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진실 규명을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겠다며
지난 2019년말, 출범했습니다.
이미 과거에 조사했던 자료가 있는 만큼
활동기한 내에 결과를 낼 것을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 송선태/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 (지난 2020년 1월 / 광주MBC 뉴스데스크)
"이제까지 조사, 선행조사에서 밝혔거나 밝히지 못한 미해결 과제에 대한
쟁점 분류가 거의 끝났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장담이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위원회 활동마감시한인 12월 26일,
이제 1백일 정도 남은 상황인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습니다.
조사위가 맡은 사건 중에는
최초 발포 경위, 헬기 사격 등
국민적 관심사인 직권 사건은 21건이지만
조사위 전원위원회의 진상규명 결정을 통과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등 피해자들이 직접
조사를 요청한 사건은
132건인데 이 중 20여건은
활동 종료가 임박한 최근에서야
조사가 시작돼 기한 안에
결론을 낼 지 걱정스럽습니다.
법적으로 명시된 이의 신청 기간을 고려해 활동 종료일을 기준으로
90일 전에는 사건을 마무리해야 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조사위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는
132건의 신청 사건을 모두
끝낼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5.18의 책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겠다는 일정을 두고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사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10월에
청문회를 열겠다고 말을 해서 보도가 돼
논란이 일자 조사위가 사실이 아니라며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종료 시간은 다가오는데
혼란이 계속되자 광주시의회 5.18특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나
이런 우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채은지 / 광주시의원 (5.18특위 위원)
"지금 한 팀이 돼서 이 조사를 마무리해야 되는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사가 더디고 미흡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편, 이처럼 사업이 늦어지고
내부 혼란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5.18 진상조사위원들은 지난 1일
비상회의를 열고 안종철 부위원장에 대한
사직 권고안을 냈는데 위원 7명 중
4명의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활동 종료를 앞두고
5.18진상조사위원회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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