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반대편의 두 도시,
대한민국의 광주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거울처럼 닮아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가 폭력으로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된 아픈 역사가 있다는 점인데요,
두 도시의 아픔은 국경을 넘어
연대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76년, 아르헨티나를 쿠데타로 집권한
비델라 군사 정권.
이후 8년 동안 이뤄진 무자비한 학살 아래
7천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3만 명이 넘게 실종됐습니다.
광주와 비슷한 비극적인 역사를 경험한 부에노스아이레스.
민주화를 이루고 40년이 지난 지금,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지구 건너편의 광주를 찾았습니다.
광주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잇는
다큐멘터리 '좋은 빛''좋은 공기'가
5.18 국제포럼에서 상영됐기 때문인데,
영화는 두 도시가 지닌 고통의 역사와 국가 폭력을
투쟁을 통해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에밀리아노 와이셀피츠 / 아르헨티나 대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두 국가가 가진 공통점입니다.
희생자들의 어머니들이 겪는 고통은 국경을 뛰어넘는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 어머니회'는
광주의 '오월 어머니들'과 닮아 있습니다.
이들은 군정권에 의해 자녀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광주의 어머니들처럼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 임옥란 / 5·18유족회 사무총장
"아르헨티나의 어머니들하고, 자식 잃은 우리 오월 어머니들하고
가슴 아픈 상처, 잘 아물 수 있도록 같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두 도시는
같은 감정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5,18의 세계화와
국제 연대를 위해 교류 국가를 넓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 갈 계획입니다.
* 원순석 / 5.18기념재단 이사장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쪽 분들 많이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또 다른 남미 다른 국가들과 같이 공유를 하고.."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는 가족들은
광주 오월 정신을 마음에 품은 채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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